<즐거운 힐링 연구소> 치유와 회복, 정화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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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교정

기억의_흔적2011. 8. 17. 23:11

- 핀교정

 

전문가 카메라는 초점을 맞추기 위해

가끔 교정을 해야할 때가 있다

 

캐논은 좀 심하다고들 하는데

카메라가 아무리 비싸봐야

전지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듯

 

초점 또한 맞지 않으면

무슨 소용있으랴

 

포커싱.

 

마음이 설랜다

얼마나 정확하게 맞아줄까

 

그동안 희미 했던 일상을

나에게 또 얼마나 선명하게 보여줄지


그런대로 예쁘장한 얼굴이었다

 

뛰어난 미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대로 아름다운 축에 속했다

 

큰눈에 긴머리

여자들이 보기에는 조금 큰 얼굴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전체적 체격에 비교한다면 그다지 큰 얼굴은 아니었다

 

글래머 까지는 아니었지만 적당한 몸매와 키를 가지고 있었다

여성스러운 긴치마와

그런대로의 옷맵시가 그녀를 더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녀가 내눈에 들어온 것은 사실 그런것들이 아니었다

 

괜찮은 정도의 미모와 패션감각과는 대조되게

그녀는

무척 헝크러진 머리거나 아무렇게나 묶은 머리일때가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큰 두눈이

불안으로 두리번 거리면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쏟아내고 있었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것일까

그녀의 두려운 두눈은 무엇으로 부터 시작되었을까

 

지금도 가끔 지나칠 때면 묻고 싶다

그녀의 눈이 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하고


그녀는 약간 절룩거리며 걸었다

오른발을 내디딜 때마다 이그러지는 얼굴

 

긴치마 아래로 보이는 오른쪽 샌들이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잠시 이그러지는 오른쪽 얼굴, 오른쪽 눈, 오른쪽 뺨

 

그렇다고 그녀가 심하게 절룩거리는 것은 아니었으나

한꺼번에 쏟아져오는 오른쪽의 일련의 특징이

묘하게 내눈으로 들어왔다


마지막 한방울까지 먹으려는듯

굉장한 기세로 캔음료를 털어 대는 그가 보였다.

미련이 남았겠지만 쓰레기통에 캔을 버리는 그.

 

그리고는

빈캔이 쓰레기통의 밑바닥에 닿기도 전

무언가를 중얼대기 시작했다

 

주문이라도 외우는듯 그의 입술은 쉴세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머리를 긁으며, 우가는 버스를 보아가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다시그는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는 그

담배였다

 

이윽고 그의 입술은 멈추었지만 그것도 잠시

한모금을 들여마신 후

역시 그의 중얼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무엇이었을까

그의 중얼거림은

 

신기한 세상의 중얼거림이었을까

무언가를 향한 분노였을까

 

어느덧 그는 손에서 담배를 끄고

어디론가 실어다 줄 버스에 오른다

 

사람들의 눈초리가 무서워

중얼거림을 멈춘채로.


이제사,

삶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한다고

수많은 가이드라인으로 살아 왔지만,

 

그것은,

삶을 피하는 방법이지

부딪혀 살아가는 방법이 아니더라

 

맨몸으로

아주 밑바닥에서 부터 부딪혀 살아가는

지금.

 

아.

삶이라는 것은 이런거구나

알아간다.

 

피하지 않고 싸우는 것도,

미친놈 소리를 들어가며 살아가는 것도,

사람들이 피할 만한 지저분한 것도,

쇼파에 누워 며칠을 보낼만한 커다란 실패감도,

가슴 끝이 시리도록 외로워 하는 것도,

몸부림쳐 괴로워 하는것도 부딪혀 가며

 

정작

그 누구도 이야기 해주지 않았던

삶이란 이런 거구나 배워간다

 

나에게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사람 냄새가.


치열하게

기억의_흔적2011. 8. 17. 23:08

- 치열하게 대화하는 연습

 

치열하게 대화하여야 한다.

서로 멱살을 잡고서라도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갈등이 생기면

아주 어려서 부터 배워온 대로

서로를 마음으로 부터 외면한채로

억지 웃음 짓지 않는 것이 좋겠다

 

서로를 무시하지 않고

상처받는 말은 꺼내지 않고

뭔가 틀린 너로서가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의 너로서 인정하고

 

너의 의견을 두 눈 똑바로 뜨고 듣고

나의 의견을 마음 밑바닥까지 이야기하고

치열하게,

아주 치열하게 이야기 하여야 한다

 

그리곤,

두 개의 다른 삶만이 남은채

툭툭 털고 일어나야 한다

 

그것이

정말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너는 알고 있니?

 

니가 설명하고 있는 너보다

너의 마음으로 부터의 간절한 외침이

너를 더 잘 설명한 다는 사실을.

 

그리고,

니가 알고 있는 너보다

훨씬 더 다른 너의 원래의 모습을.

 

그리고,

당황스럽지만 그런 너를 알아가고

받아들일때 행복해 진다는 사실을.

 

그리고,

자신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을 잘 모른다는 아이러니를.

 

그리고,

세상에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많이 없다는 사실을.


마음의 힘

기억의_흔적2011. 8. 17. 23:05

마음의 힘

 

역시 가장 중요한것은

마음으로 부터 오는 평안의 힘이다.

 

외부 환경이 어떻던 간에

무슨일이 있던지

 

그런 것들에 핑계 대지 않고

아무렇게나 살 이유로 삼지 않고

 

어떤것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힘은

 

내면으로 부터 나오는

평안이다.

 

순간순간의 상황들에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던 것인지

 

내 기쁨을 안아주고,

내 분노를 안아주고,

내 슬픔을 안아하고

내 즐거움을 안아주면서

 

내 마음이 어떤지

매일 매일 자신의 마음과 마주한다면

 

처음에는 힘들고 피하고 싶지만

조금만 잡고 있으면 평안이 흐른다.

 

피하지 말고 마주 대하자.

그리고 모든 상황과 사람들과도.

Ihop 24시간 Live

어떤_것들2011. 8. 17. 23:04

그냥

생각없이 살기도 하고

대충 실수도 하고

느끼는 것을 여과 없이 얘기도 하고

싫으면 싫다고 얘기하기 시작하고

과도하게 챙겨주고 베풀던 것들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 마음을 살피던 것도 하지 않고

점점 거치는 것 없어지기 시작하자....

 

그들과 다른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늘어난건 사실이다.

 

그리고,

좀 더 행복해진것 또한 사실이고.


만약

무언가를 즐기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불안함이 있다면

 

그건 

두려움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실패할까봐

사랑과 인정 받지 못할까봐

그리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보여질까봐

 

멋진 옷을 입고 거리를 나서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정을 불태워 일하고

친절하고 매너 있게 행동하고

그렇게

무언가를 노력해서

 

나는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은

사람과 부대끼고 어울려서

사랑받고, 인정받고 살아야 하지만

 

조금만

누군가나 무언가에 의해서가 아닌

그냥 나로 인한 자기 자신이기로 결정한다면

오히려 찾던것을 찾을지도 모르지.

아주 어릴때는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인생이 좀 더 명확해 질꺼라고 생각했었다

 

덜 혼란 스럽고

더 눈부시게 될꺼라는 희망을 가졌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무언가를 향해 불같은 열정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달렸더랬다.

 

그리고,

한 두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조금씩 정말 인생이 무엇 이라는 것을 배워나간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

함께 웃음지을 수 있는 사람들

조카의 달리기 2등에 "굉장해!"를 연발하는 일들

 

혼란스러움이 정상이고

무엇하나 이루지 못했어도

나와 나의 과거를 안고

이상한 사람들도 옆에 놓아두고

세상에서 조그만 자리하나 두고 살아가는 것이

삶이라는 것.

 

육십이 되면

욕심이 그를 지배하지 못하는 나이라고 하는데

좀 더 삶을 배워나가면

확신하는 그 무엇이, 중요한 무엇을

생각하는 것 조차 무의미 하다는것을 알고 있을까?

 

늘 그렇게 살아온 듯

오늘도 하루를 살아간다.

어쩌면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일찌도 모를

여기에 서서

나에게 묻는다.

 

히피처럼 유유자적 세상에 뭐하나 두려울 것 없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것인지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며 정열을 불태워

소위 성공한 삶을 살 것인지

 

갈림길에서

이쪽은 서쪽으로 가고 저쪽은 동쪽으로 뻗어나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절대 절명의 선택의 순간.


언제부터 였을까?

그렇게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도록

이 사이에 커다란 강이 생긴것이

 

물도 흘러가고

고기도 흘러가지만

정작

아무도 건너지 못하게.

 

강을 따라 난 이 길을 걸어올라가

길게 쭉 뻗은 나무길을 지나서

한참 올라간 이 산위에서도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강

흘러 흘러 바다로 흐르려나

 

그렇게 나도 건너가지 못하고

그렇게 누구도 건너지 못하는 사이

아름답게 숲은 우거졌구나

 

이편과 저편을 건너던 다리가

조금씩 무너졌지만

나는 아직 알지 못했고

한 참이 지나서야

저편에 있던 새들 나무들이 그립고 그리워

어찌 할바를 모르고 있었더랬다

 

다만 이제

언젠가를 기다리며 바라고 바라고 바라면

단한번 이라도 그날이 오겠지

A가 나에게 묻는다.

좋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겠냐고

 

그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A가 이야기 한다.

 

그러다

좋아 하는 마음을 들키면

어떻게 하느냐고.

 

그래서 나는 물었다.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지 않고

뭘 하고 싶은 건지.

 

사람과 사람이

무언가를 전달하지 않고

나를 좋아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기적 보다 어려운일 이다.

 

좋아하는 마음을 버리던지

전해보고 쿨하게 접는것이 낫지 않을까.

 

그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더 보내다가

후회만 남기고

그냥 끝내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바람이 불며

그 언덕에서

나무를 흔드는 일이 좋았다.

 

그리고

그 언덕의 높은곳에서

바람이 머리를 흐트려 좋았다

 

남의 건물 옥상에서

조마조마하며

내려다본 아래는

마음이 확 트일 정도로 좋았다.

 

저멀리 성당이며

산이며, 집들사이에 나무며

그런것들이

잠시나마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느려트려진 넝쿨과

길다란 담장들이 좋았다.

 

신기한 사람들이며

특히한 자동차가 재미있어 보였다.

 

그냥,

다른 문화를 경험한다는 것도 좋구나

최근 들어

계획했던 일들이나

약속이 깨져 버리는 일들이 많아졌다.

 

특히

여러 계획이 겹쳐 있을 때

중요도가 아니라

선착순으로 결정하기로 해서

그렇게 된건가?

 

계획을 잡을 때

확실히 확인한 일들도

그런일이 종종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주최하지 않을때가 많아졌고

예전보다는 대충 확인하는 때가

많아진 때문인가....

 

그럴때 갑자기 남아돈 시간이

쓸데 없이 버려지거나

이곳 저곳에 다시 연락해서

계획을 잡는 일이 짜증.

 

중요도로 잡으면

약속을 자꾸 깨는 사람이 되서

그것도 좀.

 

생각을 좀 해봐야 겠다 뭔지.

다만,

용기가 나지않아

셔터를 누를 수 없을때가 많았지만,

세상에는 놀라운 장면들이 늘 많았다.

 

그리고,

그런것들을

카메라로 담는게 즐거웠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나의 사진은 wonder가 아니었다.

스냅사진처럼 찍어대는가 하면

그냥 냅다 찍는잃이 많아 졌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세상에서 wonder를 잃어 버렸다.

 

사람도, 장면도

wonder를 잃어 버려

어쩐 일인지

셔터를 누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인지,

카메라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가지고 다니는 일이 좀 처럼 없게 되었다

 

세상은 늘 경이로움 연속이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계속될 텐데

나의 눈은 왜 wonder를

잃어버리게 된걸까.


전세계 사람들과 너스레를 떨기위해서

언어 중 우선 영어를 해치울것

 

세계를 빨빨거리고 돌아다니기 위해서

많이 걷고,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것

 

더 에너지있게 살아가기 위해

헬스를 신청 할 것

 

다이나믹한 삶을 위해

모니터나 책을 덮고 밖으로 뛰쳐 나갈 것

 

알지못하는 세상을 알기 위해 생각을 하기보다

이것 저것 몸으로 부딪쳐 경험해 볼 것

 

더 다양한 삶을 배우기 위해

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수다를 떨어볼 것

 

즐거운 삶을 위해서

보다 즐겁게 사는 사람들과 많이 접촉할 것

 

사람들과 지속적인 교감을 위해

지금보다 사람들에게 두배는 더 연락하고 살 것

 

신나는 삶을 누리기위해 늘 하던

노래, 사진, 글쓰기, 기타, 등을 더 해 볼 것

 

더 다른 무언가를 위해 하고 싶던

피아노, 째즈 댄스, 요리, 액티비티 할 수있는 방법을 찾을 것

 

그런 것들을 함께 하기위해

같이 할 사람이나 동호회를 찾아 볼것

 

더 힘있게 살고 놀기 위해

밥맛 좋게 만드는 밥솥을 살것

 

맛있어서 행복한 삶을 배우기 위해

오븐과 거품기를 사고 쿠킹을 배울 것

 

좀 더 맛있는 삶을 위해

믹서기와 후라이펜, 찜통 등 조리기구를 좀 더 살 것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천연 제품들을 알아보고 구매할 것

 

인생의 주름을 펴기위해

다리미를 구매할 것

 

이사갈 준비와 넓고 쾌적한 삶을 위해

짐과 옷을 정리하여 반으로 줄일 것

 

아무때나 어느곳으로나 갈 수 있도록

짐과 정보를 늘 알고 있을 것

 

내가 원하는 것에 더 쓸 수 있도록

쓸데없는 지출과 절감 혜택을 알아볼 것

 

좀더 행복하기 위해

내가 마음 내켜하는 일들이 뭔지 찾아 볼 것

 

그리고, 눈부신 삶을 살기 위해

좀 더 햇볕을 많이 쬘 것


누구세요?

기억의_흔적2011. 8. 17. 22:53

누구세요?

 

요즘 내가 연락오는 사람들에게

회신하는 메세지다.

 

사람들은

너, 나 왜 몰라? 라는 마음으로

전화번호 저장 안되있냐구 묻는다

 

휴대폰의 전화번호를 대부분 날렸으니

당연히 누군지 모르지

 

그럼에도 전화번호를 모른다는 것이

사람들은 여간 찜찜하지 않은가 보다

 

몇년전에 일에 관계된

하드디스크를 몽땅 날리고

 

몇달전에는 개인적인

중요한 자료들을 몽땅 날리고

 

며칠전에는 휴대폰을 날려

주소록을 몽땅 잃어 버렸다.

 

메신저나 이곳 저곳을 뒤져

다시 전화번호를 입력하다가

 

문득,

내가 다시 그들과 다 연락할까?

 

친한 사람들은 언젠가 연락이 닿을테고

그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 되지 않을까?

 

요즘 뭐든지 새로 시작하는 이 기분.

머랄까 미묘하다.

보고 들을 자유

느끼고 표현할 자유

 

생각하고 말 할 자유

원하는 것을 바라고 선택할 자유

 

모험하고 원하는 대로 나아갈 자유

결정하고 실수 할 자유

 

도전하고 실패할 자유

포용하고 신뢰할 자유

 

의지하고 친밀할 자유

배려하지 않고 누릴 자유

 

사랑하고 사랑받을 자유

상처주고 상처받을 자유

 

부탁하고 거절받을 자유

부탁받고 NO라고 거절할 자유

 

착하지 않고 이기적을 자유

명령하고 명령받을 자유

 

즐겁고 행복해질 자유

까불고 너스레를 떨 자유

 

게으르며 지저분해 질 자유

쓸데없고 평범하게 살 자유


또, 한사람의 아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잘 안다고 하면 그렇다고 할 수도

또 잘 모르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는

그런 관계

 

생각해보면 그녀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는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약간 더 알고 약간 덜 알다는 차이뿐.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떠나가는 거겠지.

그렇게 삶의 흔적을 남기고,

또 얼마후에 우린 그녀를 잊어가겠지.

오히려 잊지 않는게 이상하니까.

 

소식을 듣고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해 눈을 감았지만

막상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 걸까 싶다.

다만 한가지 생각나는 거라곤

 

부디,

평안하기를.


누군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몇 사람이 그것을 들어도

사람마다 들은 것이 다르고

느끼는 바도 다 다르다.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 할수록

인생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고

충고도 그리 필요치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아이러니 한건

마치 어떤것을 정답처럼 이야기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정답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니가 한 이러이러한 것은 틀리고

저러저러 한것이 옳다고 얘기한다면

 

그사람은 이미,

정작 받아야만 하는 지지와 격려를 못받고

친밀감을 잃어버린다는 점이다

 

그사람을 살리는 것은 결국

정답이나 충고가 아니다.


맛집을 잘아는 사람이

미식가가 되는 방법은 아주 쉽다며

가르쳐준 방법은

 

그냥 이곳 저곳에 맛집을 돌아나니면

아 저번에 그곳이 맛있었구나

혹은 이번 음식점이 맛있는 곳이구나를

느낄 수 있단다.

 

누군가를 만나는것에 대해서 A와 얘기하며

불연듯 그 생각이 떠올랐다.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너무 깊이 재보며, 고민하고

혹은 그러다가 누군가를 놓치는 것보다.

 

그냥 가볍게 만나보거나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

잘 맞는 사람인지 느껴보거나,

 

잘 안되도 사람에 대한 경험이 늘고

쓸데없는 환상을 버릴 수 있게 되지 않나 싶다.

 

열렬히 연애를 한 후에 결혼한들

만약, 사람을 잘 모른채 선택한 것이라면

결혼후에 어려울 수 있을 것이고.

 

연애든 삶이든

도전 해보지 못한 것을 후회로 남기기 보다

실패하고 깨끗이 잊는 편이 좋다.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거절감 혹은 실패가 두렵거나,

평판이라는 별로 시덥잖은 이유일 듯.

 

10번에 1번 성공하는 것보다

만번에 100번 성공하는 것은 어떨까?


예수가 이땅에 와서

자신은 세리와 창녀의 친구라고 했다는것이

열심있고 그럭저럭 살아 갈 때와는 다르게

마음에 와 닿는다

 

다른 사람앞에서 괜찮은 사람이기를 구하며

선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며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지 의아해 했었지만

 

지금은

사람은 다 제각기 삶의 방식이 다르며

틀린것이 아니라는 것과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는 것을 배운다

 

아마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리라.

 

나는 지금,

신께 기도 조차 할 수 없는

타락한 그리스도인 이기 때문에.

 

그리고,

오히려 선을 구할때 보다

지금이 평안하고

은혜를 구하는 마음인건

참으로 아이러니 할 수 밖에.


좀 많이 아팠다

오랜만이다.

목소리는 2주째 안나오고

기침으로 배에 "王"자가 새겨질 지경이다.

덕분에 잠을 설쳐 하루가 피곤하다

기침을 많이해서 허리까지 다 아프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그렇게 감사한 거구나

 

휴대폰이 말썽이다

확인 버튼이 안되더니 선택버튼도 안되서

첨엔 문자메세지를 확인할 수 없더니

주소록을 확인할 수 가없어서

번호로 전화를 걸 수 밖에 없어도

어떻게 어떻게 버티고 있었더니

급기야 잠금버튼의 해제가 안 되버려서

전화가 오직 받기만 된다.

문자가 와도 누가한테 왔는지 모르고

전화를 못 받았어도 다시 걸 수 없고

정작 걸어야 하는데도 걸수가없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하던 것이

이렇게 감사한 거구나


살던 곳을 떠나

아주 멀리 나아왔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보니

 

경계선에 서서

머뭇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살아오던 그대로로.

 

겨우

한발자욱 내디딘채

빙 둘러 한바퀴를 돌았을 뿐.

 

성격과 삶의 방식은

여하해서는 바뀌지 않는 것이어서

 

아주 큰 경험이 있지 않고는

변한 수 없는 것인가보다.

 

그리고, 아마

여길 벗어나면 아주 돌아오지 못 할것 같아

괜찮은 건지 주저하고 있는 듯 하다.

 

나와 사람의 울타리를 넘어

신의 경계선이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은 삶은

누구의 이유도, 무슨 이유도 아니다

어떤 것으로도 핑계 댈 수는 없다

나 스스로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좋은 기억만 남기기로 한것도

다른 사람을 의지하기로 한것도

가슴을 활짝열어 상처입기로 한것도

과거에 연연하기로 한것도 그러하다

 

어떤 일이 있었기 때문에

무엇이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크게 상처 입었기 때문에

계속 안 좋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라고 피하지 말자

 

기쁘면 한바탕 호탕한 웃음을

화가나면 아우성 치고 소리치면서

좋아하면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즐거우면 즐거움을 누리면서

피하지 말고 그렇게 제대로 마주 하자


우선 집을 나서기로 한다

 

최근에 무언가를 계획하고, 알아보는게 지쳐서

누군가가 보자고 했으면 무조건 그러마 했겠지만,

내가 계획하고 미리 보자고 하지는 않았다.

 

나가면서 누군가에게 전화걸까하다가

그냥 혼자 가기로 한다.

 

전철이 갑갑하게 느껴진다.

버스를 타는게 좋겠군.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기대한채

집 앞 정류장에서 노선표를 보다

무조건 첫번째 오는 버스를 집어 타기로 한다

 

처음 온 버스는

시내 주요 도로를 굽이굽이 돌아다닌 후

조금 시외로 빠지는 녀석이다.

이걸타고 종점인 시외로 가볼까?

 

가다가 갑자기 갑갑해서 창문을 연다.

차들의 희끄먼 매연과 함께 바람이 들어온다.

차들이 좀 정체군.

 

아. 갑자기 걷고 싶다.

이걸타고 종점까지 가면 한참 걸리겠지.

갑자기 막 걷고 싶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내려 걷는다

개나리가 노랗게 지천이다.

보기 좋군.

 

약간 걸으니 시원한 바람이 생각난다.

근처가 한강인데 거기를 가볼까?

지하철을 타야 하지만 금방가니까

 

계단을 내려가다 쳐다보는 여자가 있다.

왜 쳐다보는 거지?

가서 왜그러냐고 물어볼 용기는 없다

다음에는 한번 물어봐야지 하지만

몇 분을 서로 쳐다보다가

내려버린 저번처럼 이번에도 그냥 지나친다.

 

금방 도착한 한강

햇살이 따사롭다.

 

오호...한강을 완전히 뒤엎어서 공사를 하고 있다.

빠른걸음으로 지나쳐 다시 한가로운 길을 걷는다.

 

억새풀을 지나 조그만 섬도 지나고

한참을 걸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연인끼리 착달라붙은것도 보고

커플자전거에 같이 않자 남자만 열심히 돌리는 것도 보고

강아지와 엎드려 책을 읽는 외국인

자전거 빌려주는 대여소도 있네.

 

지나가던 아줌마가 사진을 부탁한다

그리곤 잘 찍었을것 같다고 고맙다고

호들갑 스럽게 인사한다.

 

아 더 걸어야 하나?

갑자기 걷기 싫다.

지인이 어디냐고 문자로 묻는다.

응 어디야.

 

앉아서 쉬다가 배가 고프다

기분좋은 한강을 빠져 나가로 한다

 

나가서 나는 큰도로에서

왼쪽으로 갈찌 오른쪽으로 갈지 갈등한다

그 순간 갑자기

아, 난 뭔가 좋은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걷기로 한거라는 기억이 한순가에 팍.

 

그냥.

왼쪽으로 걷기로 한다

지나가는 버스를 보며 전철역을 유심히 찾는다.

대게 모르는 곳에서는

아무 지하철로만 가는 아무 버스를 집어타면

대부분 금방 길을 찾을 수 있다.

그치만 오늘은 지하철까지 걷기로 한다

 

지하철이다

또 어디론가로 가면서

나는 계획없는 하루의 여행을 마감한다.

파티를 하는 거야

 

후덥지근한 날씨에

걸리적 거리지 않는 반팔을 입고

야외 테라스에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기댄채

커다랗고 오래된 나무탁자에 둘러 앉아 

빛바란 노란 조명과

어른거리는 촛불을 켜놓고

조금씩 만들어 오거나

같이 즐겁게 만든 음식을

둥그런 볼에 조금씩 담아와서

마음처럼 테이블사이로 왔다갔다 전달해주며

자기의 커다란 접시에 덜어 먹고는

할이야기가 있다며

글라스에 숟가락을 두드려 주목시키기도 하고

오아악 하고 왁자지껄 떠들기도 하고

그렇게 하랄없이 앉아

밤새도록 지껄이는 거야

가끔은 졸기도 하고 피곤해 하기도 하면서

누군가를 헐뜯기도 하고

지구가 멸망할 것도 걱정하고

어떤 여자, 어떤 남자를 얘기하기도 하고

지나간 과거를 

토마토 위에 모짜렐라치즈처럼 얹어 꿀꺽 삼키도 하고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아침햇살에 취해 설겆이도 잊은채 자러가는

 

그런

행복한 파티.

 

근데, 누가 치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