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사,
삶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한다고
수많은 가이드라인으로 살아 왔지만,
그것은,
삶을 피하는 방법이지
부딪혀 살아가는 방법이 아니더라
맨몸으로
아주 밑바닥에서 부터 부딪혀 살아가는
지금.
아.
삶이라는 것은 이런거구나
알아간다.
피하지 않고 싸우는 것도,
미친놈 소리를 들어가며 살아가는 것도,
사람들이 피할 만한 지저분한 것도,
쇼파에 누워 며칠을 보낼만한 커다란 실패감도,
가슴 끝이 시리도록 외로워 하는 것도,
몸부림쳐 괴로워 하는것도 부딪혀 가며
정작
그 누구도 이야기 해주지 않았던
삶이란 이런 거구나 배워간다
나에게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사람 냄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