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힐링 연구소> 치유와 회복, 정화와 소통



마음이 길들여진 흔적


아주 어렸을적 부터 마음에 무언가가 지나가고 지나가
길을 내고, 길들여 진듯 하다.


그렇게,
자의로든 타의로든 사고의 패턴이 생겨난 후 부터
비슷한 일들이 생겨나면 굳이 무언가 하지 않아도
똑같이 반응하고 움직여 간다.


그것은 깊은 숲에 난 길처럼 쉽게 걸어가게 만들고
다른 길로는 도저히 걸어갈 수 없도록 만든다.


아주 선명한 흔적으로,
도저히 다른 곳에 길이 있으라고는 생각 할 겨를이 없도록
그렇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처음엔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조차 알 수 없다가
나중에서야 그것이 나쁜것이라는 것을 눈치 챌 쯤에는
이미 나의 몸의 한 부분으로 깊이 뿌리내려서
심장을 움켜쥐고 내 몸의 주인인 듯 나를 움직여 간다.


어찌할 줄 모르고,
길은 잃어버린 아이처럼 우두커니 서서
세상이 다 자신을 버린양 서럽게 울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것도 잠시,
또 마음이 길들여 진 흔적대로 움직이는 나를 보며
그것에 대한 생각 마저도 잃어 버리는 것이 허다하다.


그러면서, 생겨나는 또다른 하나는
이것이 과연 옳고 그름으로 판가름 할 수 있는 것일까?
평안한 상태가 아닌 혼란 스러운 물음.


그리고는 이내,
마음이 길들여진 흔적대로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마지막을 마무리 하곤 한다.


마치 가라앉은 채로 있다가
흔드는 대로 흩어지는 구정물 같은 모양새다.


긴 잠에서 깬듯한 지금, 아주 오랜동안 고민한다.
이러한 상황을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