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를 하는 거야
후덥지근한 날씨에
걸리적 거리지 않는 반팔을 입고
야외 테라스에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기댄채
커다랗고 오래된 나무탁자에 둘러 앉아
빛바란 노란 조명과
어른거리는 촛불을 켜놓고
조금씩 만들어 오거나
같이 즐겁게 만든 음식을
둥그런 볼에 조금씩 담아와서
마음처럼 테이블사이로 왔다갔다 전달해주며
자기의 커다란 접시에 덜어 먹고는
할이야기가 있다며
글라스에 숟가락을 두드려 주목시키기도 하고
오아악 하고 왁자지껄 떠들기도 하고
그렇게 하랄없이 앉아
밤새도록 지껄이는 거야
가끔은 졸기도 하고 피곤해 하기도 하면서
누군가를 헐뜯기도 하고
지구가 멸망할 것도 걱정하고
어떤 여자, 어떤 남자를 얘기하기도 하고
지나간 과거를
토마토 위에 모짜렐라치즈처럼 얹어 꿀꺽 삼키도 하고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아침햇살에 취해 설겆이도 잊은채 자러가는
그런
행복한 파티.
근데, 누가 치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