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랑을 다시 하자
이야기_한_컷2011. 5. 20. 18:18
아침 햇살이 닿을 때
아직 눈도 뜨지 못한 그대 이마에 입을 맞추고
비오는 날
창가에 부딪히는 빗소리는 들으며
그대를 포근하게 품에 안아주고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이 반길 때
그대의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이따금 훌쩍 떠나
어디론가 아주 긴긴 여행을 함께하고
더 사랑받고 싶어 토라진 척 돌아서서
눈치보고 있는 그대 어깨를 안아주고
세상의 모든 일을 말 할 기세로 이야기하는
그대의 얘기를 들어주고
아프지만 어쩌지 못해 힘들어 할 때
아기처럼 무릎에 앉혀 쏟아내게 해주고
주저앉아 슬픔으로 힘들어 할 때
등을 도닥여 눈물을 흘리게 해주고
떠날까봐 불안해 하는 그대에게
여기 네 옆에 이렇게 있지 않냐고 말해주고
너무 사랑받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너니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외로워서 이리저리 헤메는 그대에게
크게 팔 벌려 이 정도면 되겠냐고 안아주고
니가 나한테는 최고라고
너로 인해 내가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다시 하자.
상처 주고 상처 받아
서로 힘들어 질까봐
그대를 더 힘들게 할 것 같아
시작조차 안하는 그런 비겁함은 버리고
목숨걸고 사랑하지만 언젠가는 헤어질꺼라는
나의 그런 기억은 버리고
내일 헤어져도
오늘 만이라도 영원 할 것같은
그런 사랑을
다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