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_흔적
무언가를 중얼 거리는 그
AinToy
2011. 8. 17. 23:09
마지막 한방울까지 먹으려는듯
굉장한 기세로 캔음료를 털어 대는 그가 보였다.
미련이 남았겠지만 쓰레기통에 캔을 버리는 그.
그리고는
빈캔이 쓰레기통의 밑바닥에 닿기도 전
무언가를 중얼대기 시작했다
주문이라도 외우는듯 그의 입술은 쉴세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머리를 긁으며, 우가는 버스를 보아가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다시그는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는 그
담배였다
이윽고 그의 입술은 멈추었지만 그것도 잠시
한모금을 들여마신 후
역시 그의 중얼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무엇이었을까
그의 중얼거림은
신기한 세상의 중얼거림이었을까
무언가를 향한 분노였을까
어느덧 그는 손에서 담배를 끄고
어디론가 실어다 줄 버스에 오른다
사람들의 눈초리가 무서워
중얼거림을 멈춘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