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물 한 모금 정도면
걸으면서 맞는
아침 새벽공기.
밤새워 있었던
알지 못하는 무수한 일들이 지나고
찾아온 새벽을 맞으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 회사로 온다.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도로를 지나는 차들을 보고
개천을 지나면서
물고기와 간혹 새소리를 천천히 듣는다
느끼는 감정이란
어제 틀리고 오늘 틀려서
순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정도의 여력이면
충분하다.
어떤 날은 좋지 않고
어떤 날은 즐겁고
전에는 슬펐지만
지금은 잠시 바람이 스치우는 느낌.
그게 삶이다.
너무 애써야 한다거나
너무 기뻐해야 한다거나
너무 아파해야 한다거나
너무 즐거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차가운 물 한 모금 정도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리고, 계속 사랑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없고
다른것이 다 없다고 해도
나를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여줄꺼라는
그 하나 만큼은
필요하다.
아무리 미친듯이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하여도
그 사랑을
지속할 수 있기 위해서는
나를 밀어내지 않을꺼라는 여지가
단 한 조각 만큼이라도 필요하다.
받아들여 주지 않는 것을
지속하는 것은
어차피 언젠가는
그만 두어야 할
슬픈 짝사랑
혹은 외사랑 이니까.
멀리있는 사람들이 헤어지는 이유는
멀리있는 사람들이 헤어지는 이유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서
기억해야 할 추억을 쌓을 수 없고
더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해서
이해해야 할 서로를 잘 알지 못하고
더 많은 마음을 맞추지 못해서
공유해야 생각이 숨기고 말하지 못하고
더 많이 안아주지 못해서
가슴에 그리움이 눈물로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마음에 접속하는 방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정도로
착한 아이의 삶을 살던 나
나를 되찾기로 결정하면서
세상에서 홀로서기를 시도 했었다.
그리고, 아직은 더
나를 발견하는 일이 더 필요하지만
지금은
사람들과도 커넥션도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어떻게 접속하는 지 모르겠다.
나는
알고 싶다.
나를 잃지 않으면서,
당신의 마음에는 어떻게 닿을 수 있는 거냐고.
바람이 분다.
나무가 바람에 살랑 살랑 흔들린다.
좀 추워진 날씨이지만
햇빛이 따듯하다.
따뜻한 차 한잔을
한모금 꿀꺽 마신다.
뭔가 사람들하고
왁자지껄 떠들어 댄다.
뭔가 집어 먹을것을 찾아
우물거리며 먹는다.
사람들이 올린 글을 보며
웃으며 읽어 내려간다.
숨을 들여 마신다.
가슴이 한껏 부풀어 오르도록.
눈을 감고 천천이 내게 얘기한다
느낌이 좋구나 라고
지적하는 버릇과 괴롭히는 농담
오래 알아온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
"무언가를 딱! 하고 지적하는 버릇이 있는 거 아세요?" 라고
"응 알아" 내가 대답했다.
"그래서 그렇게 지적하시면 위축되고 그래요"
"....
그래.
근데 나 알고 있어도 잘 안 고쳐져
그럴때는 아니에요 라고 얘기해"
갑자기 나온말이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못했다.
그 얘기가 당황스러운건 아니었는데
어떻게 대답 해 줘야 좋은지 몰라 생각하다가
엉뚱한 대답을 해 버렸다.
나는
지적하는 버릇과 괴롭히는 농담을 하는 버릇이 있다.
뭘로도 변명할 수 없이 좋지 않다.
그러나,
노력해도 잘 안되서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완벽주의와 친밀감의 부족
직업적 습관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든다.
완벽하려고 노력했던 지난 날의 잔재
포용받고 용납받지 못하고 거절 당했던 기억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 몰라 말을 걸었던 방법
경쟁하고, 격렬한 논쟁으로 점철되었던 직업
그리고,
알아도 고쳐지지 않는 습관....
멀어지지 않고
그런 얘기를 해준 녀석이 고맙다.
위축되고 그런다는 얘기까지 해줘서 더
그리고, 밉더라는 뉘앙스도 함께.
세상을 통째로 경험 하기
세상을 통째로 경험 하기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서
입으로, 손으로
기어다니며 온몸으로 세상을 경험한다.
그리고, 커서도
여러가지와 부대껴 가며
나를 발견하고 경험해 나간다.
그런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커버렸던 것 같다.
그래서,
아직도 호시심이 많을 걸까?
무언가를 잘 경험하지 못하고
그냥 결정 해 버리고는
곧장 그길로만 걸었었다.
세상에는 수만가지 이야기가
수만가지 방법으로 펼쳐져 있고
이런 삶도 있고, 저런 삶도 있는데....
이제야 무언가에서 깬 듯
뒤돌아 보니
나는 아직 한가지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듯하다.
그럼 안녕히
너를 이제 기억하지 않을꺼야.
네가 상처받을까봐
차마 하지 못한말
나를 위해
이제 말할께
사랑합니다.
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고,
나는 진심으로 그 사람을 지지한다.
나는 마음에 맞닿는 얘기를 좋아하며
나는 서로의 깊은 내면을 신뢰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가만히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그러나, 조용한 것 보다는 활발한 것이 더 맞는 사람이다.
나는 눈물이 많은 사람이며
나는 외로운 사람이다.
나는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며
나는 감정이 예민한 사람이다.
나는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며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며
나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며
나는 그중에서도 본래 자아의 얼굴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걷는 것을 잘하며
나는 천천히 느린것을 좋아한다.
나는....
그리고...
문득 사진을 보며
흑백사진이 말해 주는 이야기가
훨씬 더 강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브제의 컬러가 주는
선입견의 시선을 버릴 수 있게 해 주고
사진 구석구석 전체에서
충분히 전달해 주는 느낌을 누리게 해주는 듯.
흑백사진.
오래된 하나의 추억처럼
따뜻한 느낌.
마치
따스한 온기가 몸으로 스며 들어오듯.
사진,
그 한장이 전달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마음속에 충분히 스며드는 느낌.
나는 서툴다.
많이.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관계를 가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교감하는 지.
잘 알지 못한다.
그저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뿐
그것도 교감한다기 보다는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이다.
얘기하거나 들어주거나.
나는 사람들이 어떤 느낌을 가지는 가와
어떤 변화를 가지는지 무척 빠르게 감지한다.
어떤때는 그들 자신이 알기도 전에 눈치 챈다.
하지만,
정작 어떻게 해줘야 할지 잘 모른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떻게 해 줘야
좋은 결과를 가져 오는 지 잘 모른다.
아이들에게 조차도
전폭적인 지지와 헌신이 얼마나 필요한 건지
아니라고 이런길로 가라고 얘기해야 하는 건지
늘 혼란 스럽다.
다른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경험해봤고
본능적으로 알고 대하고 있는 건가?
나는,
아직 서툰거 같다.
함께 했던 소중한 기억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기억이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힘을 주고,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심지어 미친짓도 서슴치 않게 해주는 힘
그것이
함께 했던 소중한 기억.
고마웠다.
남들 보다 뜨거운 심장
남들 보다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가슴이 한껏
무언가를 삼킬 듯이.
아무것도 무섭지 않고
어떤것도 나를 막을 수 없었다.
세상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무엇도 거칠 것이 없었다.
그것이 젊음의 철없음 이었을까?
아니면 세상을 잘 모르기 때문이었을까?
꿈틀거리던 꿈
쉽없이 달려갔던 거리.
사람들의 환호성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의 환희
기억의 단편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마치 잠에서 깬 후 기억나는
꿈의 한 조각 처럼.
최근들어 조금 다른 생각이 든다.
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 온 삶이고 걸어온 길이다.
하지만,
그런 삶에 다른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사는 것은, 어쩌면 바로 눈 앞의 일 만 바라보는 거라는 생각.
나를 증명하기 위한 것 이었을 지도 모른 다는 생각.
에너지라는 건 즐거운 마음에서 부터 더 크게 솟아 오를 텐데
마음 한 켠에는 부담감을 안은 채 남보다 노력하는 것으로 채우고 있지는 않았는지.
실수하면 안된다. 남보다 뛰어나야 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나를 점점 더 깊은 어딘가로 밀어 넣고 있지는 않았었던지.
치다가 살짝 틀린 부분도 있고 볼륨도 너무 작지만 아무튼 시도 한다는
어느 블로거의 피아노 녹음을 들으며
음악을 했던 탓인지 아직도 틀린 음에 민감하지만
왠지 모르게 비오는 날처럼 마음 한 구석이 잔잔해져 온다.
완벽한 인생은 아니지만
그저, Feel so Good 이면 될 듯.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저
나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어야 할 듯 하다.
교감할 수 있는 타인이 있다면 살아갈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 처럼.
다르게 생긴 누군가와
그저 사랑하기로 결정하는 것 인듯 하다.
나와 다른 누군가.
내가 아닌 누군가.
나의 필요를 채워주지 않는 것을 힘겨워 하기 보다는
돌려받을 생각없어 주어야 사랑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사람마다 다르게, 크던 작던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아주 오랜만인 듯한 느낌이다.
긴. 아주 고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듯한 느낌.
문득 정신없이 살다.
음악 한 방울에 마음에 다시 젖어 들었다.
무언가에 쫒기듯.
무언가를 피하듯 살고 있던 나에게
지금의 것들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생각과 함께.
어차피 이 모든것이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거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아이러니 하게도 현실에 다시 발을 딛는다.
그리고, 괴로움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 할 수 없기에....
피할 수 없다면,
마치....
일생을 마감하기전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듯
평온한 마음으로 받아 들이면 좋지 않을까...
하루에 한가지씩 행복한 일들을 만들어 보자.
스스로의 삶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다.
억세게 운 나쁜 인생 탓도 아니도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 때문에는 더더욱 아니다.
그저,
상처받기로 한 나 자신의 선택 때문이다.
불가 항력 처럼 보인다는 핑계로
그것을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한 나 자신 때문이다.
어제 힘들었다면
오늘 즐거운 일을 만들어
즐거운 삶에 대한 기억을 만들어 내자.
어제 홀로 외로웠다면
오늘은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을
어제 누군가와 싸웠다면
가장 사랑하는 이와 오늘 함께 보내자.
기억은 제멋대로 이지만
행복했던 기억만큼은 마음에 흔적을 남길테니.
오늘 행복한 일이 있기를 기다리지 말고
하루에 한가지씩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 보자.
길거리 한복판에서 노래를 불러도 좋다.
못이룰 사랑이라도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도 좋다.
한밤중 산에서 야호를 외쳐도 좋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사람들은 잘 모르나 보다
사람들은 잘,
모르나 보다.
자신이 어떤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지
어떻게 행동 하는지.
그리고,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억지 웃음과
꼭꼭 숨겨둔 진실이 가면속에 있으면
잘 모를거라고 생각 하나보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잘 못하고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들이 이미 다른데.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다.
-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다.
어느 순간
나는 내가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커다란 무게로 나를 누를는 것이
이것을 뚫고 일어서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그래서,
원래 내가 누구인지 찾아 헤메기 시작했다.
나를 알던 많은 사람들과 결별 할 정도로
나는 무언가를 치열하게 갈망했다.
그렇게 오랜기간을 방랑 했었다.
그리고, 얻은 실마리 하나.
나는 내가 알던 내가 아니었다는 사실.
내가 살아오던 삶과는
정반대의 사람일 수도 있다는.
나는
나를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것들을.
그리고는 나는 다시,
길을 떠났다.
과연 나는 누구인지 알기위해
그 한가지 사실을 눈 앞에 두고
나의 내면의 모습,
진정한 나와의 조우.
그리고 나는
아직도 길위에 서 있다.
아 참 그렇지, 자유라는 것이 있었지.
아 참 그렇지,
자유라는 것이 있었지.
한참 잊고 있었다.
크하하하하하.
내가 뭔가를 잊어 버렸다고 했었는데.
자유.
아무것도 나를 묶을 수 없고
아무도 나를 가둬 둘 수 없었는데.
그것 잊고 있었구나.
내가 머물기로 했으면 머울렀다가
나는 또 흘러갈 수 있는데,
어느 순간 여기에
나 스스로를 묶어 두고 있었구나.
나는 나 인채로
비겁하고, 비굴한 채로
그렇게 살아가도 좋은걸.
상처주고 싶지않고, 상처받고 싶지않아
도망치고 이기적이어도
그게 나 인걸.
혹은
상처를 주고, 또 받거나
사람들의 비난도 그냥 그런거면 되는데.
애써,
굳이.
아하,
바람이 부는 구나.
그렇다면 또 어디론가.
미련같은것은 훌훌 털어버리고.
나는,
나그네니까.
그저, 마음이 닿는 얘기가 하고 싶을 뿐이야
그저,
마음이 닿는 얘기가 하고 싶을 뿐이야
내가 네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여기 있다는 신호로 대답하고
네가 내 얘기를 하는 것을 들으면서
거기 있다는 신호로 대답해 주는 거.
내가 그저 니 얘기를 듣고 있다는것 하나 만으로
내가 네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싶고,
아주 천천히 얘기해도 기다려 줄 것 같은 네게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좋아.
다른 것들은 필요할때 하면 되거든.
나는 내 일상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무엇을 느꼈는지 떠올리기 어려워.
그래서, 잘 얘기하지 못하고 주로 듣는 편이거든.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나를 말하고 싶다는 걸 알았어.
다만, 별로 떠올려 본 적 없고, 말해 본 적 없어서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하는 지 잘 모르는 데다가
내가 정작 하고 싶은 내가 느꼈던 이야기들은
아주 오래 걸리고, 재미 없을 거거든.
만약 네가,
나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그런 얘기들도 귀 기울여 주겠지.
그리고,
마음이 닿는 다면 너도 그럴테고.
만약 그럴 수 있는 너를 만난다면,
그건 정말 삶에 커다란 축복이 아닐까?
자,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자,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우후웁
푸후......
하아압
포......
그냥 별거 아니야.
잠시 멈춰선 것일 뿐.
눈을 감고,
좀 생각해 보면
바람소리가 귀에 스치듯
잠시 지나면 될꺼야.
그리고,
인생을 또 신나게 즐기면 되지
세상엔 아직
내가 모르지만,
즐겁고
신나는 일들이 많을꺼야 !!!
이얏호 !!!!
한번 찾아보는 거지 머.
내가 무언가를 묶어 두기로 하기
- 내가 무언가를 묶어 두기로 하기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같은 경험을 했지만, 모두들 제 각각 반응하고
또, 기억도 제 각각 선택적으로 기억한다.
그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말이다.
그 사람이 그러고 싶은대로
이해되어 진다는 말이다.
선택적 인지.
세상은 이렇다 랄지
사람들은 이렇다 랄지
그리고, 나의 삶은 이러이러하다는 것도 모두.
모든 느낌과 감정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리고, 심지어는 받아들인 상황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단지,
내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이해해 버린 것일 수 있다.
아니 생각하고 싶다기 보다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생겨 먹은 대로 이해 되어 질 수 있다
아침햇살, 눈부신 오후,
비내리는 어두운날, 비바람 치는 날씨,
나에게 말 거는 누군가, 어딘가에서의 고함소리,
사람들의 표정, 말씨, 행동,
피곤하거나 지루한 일상.
누구나에게 똑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반응하고 받아드리는 것이 모두 다르다.
이미 예전에 경험했던 것들을 통해서
이런것은 저런것이라고
스스로 정의 내려진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사람을 절대로 믿지 않을꺼야.
나는 많은 사람들과 친밀해 지지 않을꺼야.
내 삶은 머피의 법칙이 잘 적용 되는 것 같아.
사람들에게 다칠까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낯설어 하는 것
이 모든것이 나를 묶어 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러한 신념의 체계가 나를 나도 모르게 이끌어 간다면
한번쯤, 아니 계속적으로 내가 믿는 신화는 무엇이고
내가 옳은 것이라고 믿는 것들은 또 어떤가에 대해서
반드시 되돌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
-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사랑하는 힘
자존감 인 듯 하다.
무언가를 잘 하여야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좋지 않은 말들을 가슴에 묻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잘 하지 못 해도
나는 존재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는 메세지가
자신의 삶에 깊이 새겨질 때
비로소,
모든것은 여유로워지고
힘든 일에서도 유유 자적해 지고
사람들로부터의 상처도 이겨낼 수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것이 비단 혼자서 혼자 에게만
알려준다고 해서는 되어지지 않는 듯 하다.
스스로에게 아무리 알려줘도
그것은 그냥 메아리로 끝날 때가 많다.
아마도,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할 수 있는
조금의 여력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일 아닐까?
누군가 단 한 사람으로라도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통해서
그 메세지가 사실 임을 마음속에 알려줘야 하는 듯 하다.
마치 마중물 처럼.
너는 단지 너 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나는 단지 나 이기 때문에 사랑받는다는 말처럼.
꼭 그런 날이 있다.
- 꼭 그런 날이 있다.
서 있을 수 있는 에너지 조차 없는데,
그런데도 기다렸다는 듯이 구덩이로 나를 밀어 넣는.
예전에 작은 누나가 수술을 하는 날도
그 일하나 만으로도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며,
삶에 에너지가 너무 없어서
마지막 희망이라고 미루고 미뤘던
여러 사람들로 부터의 도움을 요청하고 널 부러져 있는데,
회사의 일과 개인적인 일들이
갑자기 해일 처럼 밀려 와서는 나를 더욱 복잡하게 얽혀버려서,
망연자실 두손을 놔버리고 엎어져 버렸던 날처럼.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인생은 나를 순순히 놓아 주지 않고,
나는 집을 잃어버린 아이 마냥
이리 가지도 못하고 저리 가지도 못한 채로.
하던 업무는 잘 안 풀려 이리저리 묶여버리고,
클라이언트와 논쟁에 논쟁을 벌였지만
무슨 얘기를 하는지 기억조차 안나고,
오랜만에 연락 온 반가운 전화는 무뚝뚝하게 받고,
친하던 사람과는 점점 멀어지고,
친구로 부터의 전화는 어색하게 끊은 오늘.
떡뽁이나 한 접시 해 먹을까?
바라던 사진집 하나
- 바라던 사진집 하나
찾고, 바라던것을 얻으면 이렇게 기쁜건가?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 더 한것 같다.
몇 해 전인가
얼핏 본 사진집을 기억해 내며
몇 년을 찾아 헤맸어도 찾지 못하던 것을
드디어 오늘 얻었다.
조선희와 사람들.
조선희씨가 만든 사진집 이라고 알고 있어서
서점을 그렇게 뒤졌어도
제목이 안 나왔었는데,
어떤 잡지의 부록으로 나왔던 사진집 이어서 그랬다.
이 사진집을 그렇게 찾았던 이유는
사람 사람의 내면을 이끌어 내어 찍은 사진과 이야기가
나 자신의 내면의 얼굴을 찾는 내게
큰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각 가지 페르소나 속에 있는
진정으로 가지고 있는 자기 자신의 얼굴이
어떤 식으로든 겉으로 드러날 때,
비로서 자기도 몰랐던 자아와 조우 할 수 있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될 수 있을꺼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
특히,
조성모를 보면서 무언가 같혀 있는 것같은 느낌이 늘 들었었는데,
그녀는 그에게 일탈과 자유를 주고,
거리와 권투도장과 지하철, 숙소를 침투해 가며,
가면을 벗겨 버리고 내면에 가두어 둔 얼굴을 끄집어 내는 곳에서는
가슴 속에서 무언가 뭉클하기 까지 했다.
사진과 심리학을 취미로 가지고 있는 내게
두 가지를 함께 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나는 그러한 느낌을 가지고,
때때로 지금도 누군가를 찍을 때,
인터뷰 하듯 찍기도 하고,
감정 끌어내기 위해 음악을 틀려주며 찍기도 한다.
그리고,
마치 선문답을 하듯 묻는다.
너는...누구니? 라고.
- 길을 잃다.
지금은 쓰지 않는 다는 철길을 따라
어딘가로 다다를 또 하나의 짧은 여행을 떠났더랬다.
지도를 보고,
아주 산골도 아닌 서울의 인근에서
사진 속의 어떤 이야기를 찾아 길을 걸었다.
긴 세월동안 지나쳐온 인연들이
수많은 이야기들로 펼쳐져 있었지만,
나는 귀먹어리인양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걸어 내려 간듯하다.
얼마나 걸었을까?
항상 살아온 터전의 근처에서
길을 잃을 거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여기가 어디쯤이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길을 잃다.
아는 것은 오직 철길이
어디론가에서 부터 어디론가로 가고 있다는 사실 하나.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을 걸어왔고.
할 수 있는 것은 철길을 따라 어디론가 가는 것 뿐.
마치 확실한 무언가가 나를 잡아줄 줄 알고 살아 오다
그것이 동굴 밖으로 인도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망연자실.
막막하게나마 운 좋게 어느 큰 도로가에 다다르면
다시 돌아갈 집으로 갈 수 있을꺼 같다는 막연한 생각뿐.
철길이 끝없이 이어져 우리나라의 끝까지 이어진다 해도.
언젠가 나는 집에 돌아와져 있지 않을까?
갑자기,
돌아갈 곳이 있다는것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
그리고, 희망을 안고 어딘가에 다다르겠지 하고 생각.
삶에서 당연하게 치부되고, 항상 그렇듯.
집에 돌아오고야 안 사실이지만
그 철길은 길게 뻗어
급기야 집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곳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운이 좋았던 것일까?
가장 돌아오기 쉬운곳에서
물어 물어 나는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삶에는 가끔 그런 운이 필요하다.
그래야. 희망이라는 것을 가져 볼 듯하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쉼없이 지절거리듯
-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쉼없이 지절거리듯
요즘들어 갑자기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온통 머릿속을 시끄럽게 만든다.
언어설사.
한동안 실어증을 가진 사람 마냥
말하기도 귀찮고, 누구를 불러내기도 귀찮아 하더니
이제는 그냥 들어 줄 사람 없어도
주저리 주저리 글을 써댄다.
생각 난 것을 쓰지 않고 있으면,
그것들이 항의하듯 머릿속을 맴돌아
쏟아내지 않으면, 잊어버려 지지도 않고
머릿속을 온통 시끄럽게 한다.
누군가에게 얘기할 때에는
잘 듣고 있는지,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살피지만
글을 쓸 때에는 듣거나 말거나
내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적당한 길이로 내뱉기 때문에
신경도 쓰지 않고, 배려도 하지 않아도 되어서
그 만큼 에너지를 여기에 집중 할 수 있는 듯 하다.
독백에 익숙해 진 탓일까?
한 동안은 머릿속에 제 집 인양 틀어박혀 있는 놈들을
밖으로 끄집어 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