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힐링 연구소> 치유와 회복, 정화와 소통

길을 잃다.

이야기_한_컷2011. 5. 20. 17:52


- 길을 잃다.

 

지금은 쓰지 않는 다는 철길을 따라

어딘가로 다다를 또 하나의 짧은 여행을 떠났더랬다.

 

지도를 보고,

아주 산골도 아닌 서울의 인근에서

사진 속의 어떤 이야기를 찾아 길을 걸었다.

 

긴 세월동안 지나쳐온 인연들이

수많은 이야기들로 펼쳐져 있었지만,

나는 귀먹어리인양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걸어 내려 간듯하다.

 

얼마나 걸었을까?

항상 살아온 터전의 근처에서

길을 잃을 거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여기가 어디쯤이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길을 잃다.

 

아는 것은 오직 철길이

어디론가에서 부터 어디론가로 가고 있다는 사실 하나.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을 걸어왔고.

할 수 있는 것은 철길을 따라 어디론가 가는 것 뿐.

 

마치 확실한 무언가가 나를 잡아줄 줄 알고 살아 오다

그것이 동굴 밖으로 인도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망연자실.

 

막막하게나마 운 좋게 어느 큰 도로가에 다다르면

다시 돌아갈 집으로 갈 수 있을꺼 같다는 막연한 생각뿐.

 

철길이 끝없이 이어져 우리나라의 끝까지 이어진다 해도.

언젠가 나는 집에 돌아와져 있지 않을까?

 

갑자기,

돌아갈 곳이 있다는것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

그리고, 희망을 안고 어딘가에 다다르겠지 하고 생각.

 

삶에서 당연하게 치부되고, 항상 그렇듯.

 

집에 돌아오고야 안 사실이지만

그 철길은 길게 뻗어

급기야 집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곳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운이 좋았던 것일까?

가장 돌아오기 쉬운곳에서

물어 물어 나는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삶에는 가끔 그런 운이 필요하다.

그래야. 희망이라는 것을 가져 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