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쉼없이 지절거리듯
이야기_한_컷2011. 5. 20. 17:50
-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쉼없이 지절거리듯
요즘들어 갑자기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온통 머릿속을 시끄럽게 만든다.
언어설사.
한동안 실어증을 가진 사람 마냥
말하기도 귀찮고, 누구를 불러내기도 귀찮아 하더니
이제는 그냥 들어 줄 사람 없어도
주저리 주저리 글을 써댄다.
생각 난 것을 쓰지 않고 있으면,
그것들이 항의하듯 머릿속을 맴돌아
쏟아내지 않으면, 잊어버려 지지도 않고
머릿속을 온통 시끄럽게 한다.
누군가에게 얘기할 때에는
잘 듣고 있는지,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살피지만
글을 쓸 때에는 듣거나 말거나
내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적당한 길이로 내뱉기 때문에
신경도 쓰지 않고, 배려도 하지 않아도 되어서
그 만큼 에너지를 여기에 집중 할 수 있는 듯 하다.
독백에 익숙해 진 탓일까?
한 동안은 머릿속에 제 집 인양 틀어박혀 있는 놈들을
밖으로 끄집어 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