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물 한 모금 정도면
이야기_한_컷2011. 5. 20. 18:13
걸으면서 맞는
아침 새벽공기.
밤새워 있었던
알지 못하는 무수한 일들이 지나고
찾아온 새벽을 맞으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 회사로 온다.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도로를 지나는 차들을 보고
개천을 지나면서
물고기와 간혹 새소리를 천천히 듣는다
느끼는 감정이란
어제 틀리고 오늘 틀려서
순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정도의 여력이면
충분하다.
어떤 날은 좋지 않고
어떤 날은 즐겁고
전에는 슬펐지만
지금은 잠시 바람이 스치우는 느낌.
그게 삶이다.
너무 애써야 한다거나
너무 기뻐해야 한다거나
너무 아파해야 한다거나
너무 즐거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차가운 물 한 모금 정도면.